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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re]_제 2 화 『 고븐힐의 연주가 』_23.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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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발작



[앨버트의 회상 시작]



"뭘 봐 이 자식아. 말보로 하나 꺼내봐."





남자는 콘돔 박스를 계산대 위에 툭 던지더니 앨버트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껏 숱한 욕을 들으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이 막무가내로 욕을 하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졌고, 빨리 뭐라도 찍어 보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남자가 말한 담배를 찾아 바코드를 인식시킨 후 퉁명스럽게 금액을 말했다. 그의 말투가 기분이 나빴던 거였는지, 아니면 오늘 일진이 사나왔던 것이었는지, 남자는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담배를 집더니 그에게 담배를 집어 던졌다.





“야이 자식아. 기분 나쁘냐. 어? 말투가 아주 더럽네.”





그는 남자의 욕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쪼그라들었다. 마치 어린 시절, 반 아이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통제력을 잃은 학교 선생이 그를 향해 욕을 하며 손바닥으로 뺨을 후려쳐대듯 머리 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떨어진 담배를 줍기 시작했다.





“아이 진짜. 요새는 알바 이 병신 같은 녀석들도 사람대접 해 달라네. 이 병신들이 진짜. 야! 손님이 만만하냐. 어! 만만하냐고 이 병신아!”





계속되는 폭언이 이어졌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단지 이 정신병자가 원하는 만큼 욕을 배설하고 빨리 자신의 앞에서 사라져주기 만을 바랬다. 하지만 남자는 계속해서 욕을 해댔고, 욕을 하면서 계속 더 화가 쌓여가는 듯 했다. 그는 남자를 쳐다보지 못하고 계속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야 이 병신아. 사람이 말을 하면 쳐다보라고 이 병신자식!”





남자는 갑자기 달려들어 그의 명치를 향해 주먹을 내리 꽂았다. 그는 ‘억’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근육을 긴장시킬 틈도 없이 날아들어온 주먹은 살을 밀고 들어와 숨을 막았다. 숨을 쉬고 싶었지만 숨이 들어올 만큼 배가 움직이지 않았다. 뒤늦게 수축된 근육은 단단해져 점점 더 숨쉬기를 어렵게 했다. 남자는 땅에 쓰러진 그를 향해 조심하라는 둥 지껄였지만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남자는 곧 도망치듯 편의점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배를 움켜 잡았다. 그의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이 흘러내렸고 입에서 침이 거품처럼 흘러나왔다.











그는 죽이고 싶었다. 모두 죽여버리고 싶었다. 자신에게 주먹질 하는 남자도. 자신에게 욕을 해대는 사람도. 비겁하게 웃으며 싼값에 자신을 부려먹는 사람도.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며 뒤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도. 작은 체구를 업신여기는 사람도. 자신을 만만하게 여기는 사람도. 직원을 바보 취급하는 사장도. 직원을 병신 취급하는 관리자 들도. 남에게 피해가 가건 말건 이기적인 게 정당한 것이라 변론하는 괘변론자들도. 남을 웃겨 자신을 돋보일 수 만 있다면 누구를 어떻게 까내리 건 상관 않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웃고 있는. 위선자들. 모두 다. 죽여야겠다. 죽여버려야겠다.





그는 광인이 되었다.





[앨버트의 회상 종료]